한국 남자골프의 ''희망봉'' 최경주(32·슈페리어)가 2년 연속 시즌 첫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낭보를 전해왔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래CC(파70)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1타를 기록,세계랭킹 13위 짐 퓨릭(32·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지난 시즌에도 첫 대회인 투산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산오픈은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동시에 열려 올해와는 10위권 진입의 의미가 다르다.


최경주는 지난 2000년 미 투어에 진출한 이후 모두 7회 ''톱10''에 들며 올시즌을 기대케 했다.


첫날 10위,둘쨋날 5위,셋쨋날 8위 등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10위권 밖으로 밀리지 않았던 최경주는 최종일에도 세계 톱랭커들과 견주어 손색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최경주는 특히 이날 10번홀까지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13,16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선두 추격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 총상금(약 80만달러)의 약 14%에 해당하는 11만2천3백33달러(약 1억4천6백만원)를 벌어들였다.


시즌 첫 대회에서 상쾌하게 출발하면서 2003년 투어카드 획득 전망을 밝게 했으며 올시즌 상금랭킹 50위내 진입 가능성도 높였다.


최경주는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바람 많은 하와이 코스에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크게 무너지지도 않았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총 버디 20개로 챔피언과 함께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또 4라운드 동안 더블보기는 단 2개만 범해 역시 이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4일 내내 언더파를 친 것도 돋보였다.


프로 13년차,투어데뷔 5년차인 제리 켈리(36·미국)는 합계 14언더파 2백66타로 대회 2백번째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켈리는 지난해 리노타호오픈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섰다가 존 쿡(45·미국)에게 1타 차로 역전패했는데 올해 설욕했다.


켈리는 이날 18번홀(5백51야드)에서 3번우드 티샷에 이어 손쉽게 투온을 한 뒤 46㎝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은 72만달러.


쿡은 16번홀까지 켈리를 1타 차로 따라붙었으나 17번홀(파3)에서 백스윙을 하는 순간 울린 핸드폰 소리 때문에 보기를 기록한 뒤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게 된 것은 동계훈련 때 바람에 적응하는 훈련을 집중한 덕분이다.


새로 바꾼 아이언클럽 적응도 잘 됐고 샷·퍼트 감각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4라운드 후반 한때 선두에 2타 차로 접근했으나 핀 위치가 까다로워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당초 올해 목표를 2위로 잡았으나 찬스가 오고 운이 따라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주 열리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은 쉬고 다음주 피닉스오픈부터 5개 대회에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