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들이여, 홈런을 두려워 하지 말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훈련5일째인 14일(한국시간) 힉맨필드에서 실시한 오전 전술훈련에서 공격수들에게 과감한 슈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향후 대표팀 운영의 주안점 중 하나로 공격력 강화를 언급했던 히딩크 감독은 이날 운동장의 30%정도만 사용한 좁은 공간에 골대를 세워둔 가운데 6대6 미니경기를 하면서 공격수들에게 찬스만 나면 거침없이 슈팅을 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이날 공격수들 중 전날 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경기 비디오테이프로 특별개인지도를 받았던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차두리(고려대)는 감독의 주문에 따라 패스를 통해 창조된 공간에 침투, 각각 멋진 골을 터트리며 `교육효과''를 즉각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슈팅의 정확성 보다는 과감성. 히딩크감독은 선수들이 슈팅찬스에서 머뭇거리거나 어정쩡한 패스를 할 때면 어김없이 "무책임하다"며 호통을 쳤고 반대로 적극적인 슈팅에 대해서는 비록 연습장 철망을 넘어가는 `홈런성 슈팅'' 일지라도 "오케이"(okay)를 외치며 독려했다. 이 훈련을 마친 뒤 히딩크 감독은 "한국선수들은 슈팅찬스에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실패를 통해 발전하는 만큼 두려워하지말고 슈팅을 날릴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