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과 서울SK가 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동양은 전주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7-79로 승리, 5연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마르커스 힉스(10점.5리바운드)의 부진으로 초반 KCC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동양은 2쿼터 들어 김병철(36점. 3점슛 7개)이 4개의 3점슛을 모두 적중시키는 등 14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51-36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KCC는 이상민(30점), 양희승(22점)이 각각 5개씩의 3점포를 쏘며 대항했으나 추승균(7점) 등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9일째 동양과 공동선두를 지키고 있는 서울SK도 서울 홈코트에서 서장훈(24점.10리바운드)의 변함없는 활약에 임재현(18점.6어시스트), 조상현(11점)의 빠른 내외곽 슛이 통해 양경민(37점.3점슛 7개)이 분전한 원주 삼보를 82-71로 격파했다. 4연승을 달린 서울SK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0년 12월24일부터 삼보와 7차례 만나 한번도 지지 않는 진기록도 이어 갔다. 공동선두 서울SK와 동양에 3경기차로 3위에 올라 있는 인천SK도 부천으로 여수코리아텐더를 불러 들여 101-80으로 크게 이겨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인천SK는 조니 맥도웰(24점. 18리바운드)과 문경은(20점), 조동현(24점) 등이 에릭 이버츠(23점)가 분전한 코리아텐더를 압도했다. 특히 문경은은 2쿼터 중반 코리아텐더 김기만과 부딪혀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치료를 받고 코트로 돌아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수비 농구''를 팀컬러로 삼던 안양 SBS는 ''공격 농구''가 장기인 창원 LG를 맞아 시즌 팀 최다 점수를 쏟아 부으며 113-101로 이겼다.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SBS가 가장 많은 점수를 낸 것은 지난해 11월18일 역시 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96점이었다. 노장 김상식(24점)이 3점슛 6개를 터트렸고 김훈(28점)과 김재훈(18점)이 나란히 3점슛 3개를 보탰다. LG는 조성원이 3점포 7개를 폭발시키며 38점을 뽑아내 전성기의 위력을 되찾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했다. SBS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4위에 그대로 머물렀고 LG는 3연패의 나락으로 빠지며 공동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란히 5연패의 길목에서 만난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과의 대결은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앞선 모비스가 99-87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는 13개의 어시스트를 건넨 강동희(8점)를 비롯해 7명의 선수들이 23개의 어시스트로 조직적 플레이를 펼친 반면 삼성은 포인트가드 주희정(10점)이 고작 2개의 어시스트에 그치는 등 팀 어시스트가 14개에 그쳤다. 모비스는 4연패의 사슬을 끊고 공동8위였던 KCC를 9위로 밀어냈고 삼성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부천.안양. 전주. 울산=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