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지난해 4-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6회 세계선수권 이후 8개월만의 남북대결에서 또 한번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한국의 김복래(마사회)-김경아(현대백화점)조는 11일 밤 중국 텐진에서 열린 그랜드파이널스 대회 여자복식 8강전에서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에 1-4(4-11 11-6 11-13 5-11 11-13)로 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북한에 1-3으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은 8개월만의 남북대결에서 또 한번 북한에 승리를 안기며 북한 탁구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일본오픈과 독일오픈 우승으로 복식 프로투어 랭킹이 3위까지 뛰어오른 한국의 김-김조는 이날 북한의 김-김조에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를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4,5세트를 내리 넘겨줬다. 김현희는 지난해 중국 동타이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단식 세계랭킹이 9위까지 뛰어오른 북한 여자탁구의 간판이고 김향미(세계 52위)도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주다. 한편 한국은 4강에 오른 유지혜-이은실(이상 삼성생명)조가 리지아-가오시아(중국)조와 결승행 티켓을 다툴 예정이어서 아이 후지누마-레이코 히우라(일본)조와 4강전을 벌이는 김현희-김향미조와 또 한번 남북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