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이 우려됐던 월드컵 일본 조직 위원회(JAWOC)가 최근의 급격한 엔저(低)로 대폭 흑자의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 입장권 해외 판매분과 국제축구연맹(FIFA) 분배금, 스폰서 수입 등이 현재의 달러-엔화 시세보다 20엔 이상 비싼 달러당 108엔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1일 현재의 엔화 시세(달러당 132엔)로 환산할 경우 일본 조직위는 최대 316억엔이라는 엄청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조직위는 지난 해 봄 재정난을 이유로 월드컵 개최 지방자치단체에 1억엔씩을 추가 부담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엔저가 계속돼 일본 조직위의 흑자가 `확정''될 경우 개최지가 추가 부담한 1억엔의 반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엔도 야스히코(遠藤安彦) JAWOC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11일 기자 회견에서 "현재와 같은 엔저가 계속될 경우 외화 베이스 수입이 늘어나 (수입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