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가 2002년 첫 대회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래CC(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2언더파 68타를 기록,US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브래드 팩슨등 18명과 함께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미PGA투어 3년차인 최경주가 시즌 첫대회 첫날 ''톱10''에 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새로 바꾼 아이언으로 임한 대회인데다 시속 50㎞에 달하는 강풍속에서 올린 성적이어서 상위권 진입 기대를 높였다. 1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을 2언더파(버디3,보기1)로 마쳐 순풍에 돛을 단 듯 했다. 그러나 10번홀(3백53야드)에서 4온2퍼트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다시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최경주는 16,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성공적으로 새해 첫 라운드를 끝냈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적중률은 56%에 불과했으나 퍼트가 좋았다. 총 퍼트수 22개로 홀당 1.5개꼴이었다. 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1타차로 3위에 머무른 케니 페리(41·미국)는 이번 대회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페리는 버디6, 보기1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크리스 라일리(29·미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무명''으로 이날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라일리는 퍼트와 아이언샷이 고루 조화를 이루며 보기없이 버디5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초반 2연승을 노리는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는 첫날 1오버파 70타로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하루전 프로암대회날 만 22세가 된 가르시아는 이날 퍼트부진으로 버디3, 보기2, 더블보기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두와 1타차로 공동 3위를 달린 예스퍼 파니빅(37·스웨덴)은 이날 10번홀에서 그의 패션만큼이나 독특한 진기를 보여주었다. 드라이버샷이 나무옆에 멈추어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했던 파니빅은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왼손잡이처럼 스윙을 해 볼을 페어웨이로 내보냈다. 파니빅은 세번째 피치샷을 홀 3m 지점에 떨어뜨린 뒤 파세이브 퍼트를 성공했다. 일본의 간판골퍼 마루야마 시게키(33)는 이븐파 70타(버디5,보기3,더블보기1)로 톰 레이먼,프레드 커플스등과 함께 43위를 달렸다. 이날 강풍 탓인지 더블보기를 친 선수들이 많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