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는 다른 계절에 하는 골프와 많이 다르다. 코스내에 인공적인 물건이 설치되고 다른 계절에 볼 수 없는 눈이나 얼음이 있기도 하다. 겨울에는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에 개장하는 대부분 골프장은 인조매트로 된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한다. 천연잔디를 쓰는 곳이라도 티가 잘 꽂히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티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을 때가 더러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충 티업하고 티샷을 하는 수가 있다. 파3홀에서는 티업하지 않고 맨땅에 볼을 놓고 티샷을 하는 골퍼도 있다. 좀 귀찮더라도 평소의 티높이대로 티업하고 티샷을 해야 한다. 겨울에는 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골프규칙상 눈은 ''캐주얼워터''(일시적으로 고인 물)나 ''루스임페디먼트''(모래·나뭇잎같은 자연적 장해물)로 취급된다. 따라서 눈으로 인해 스윙이 방해가 되거나 볼이 굴러가는데 지장을 받는다면 구제받을 수 있다. 얼음도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워터해저드가 얼어있거나 물이 말라 맨땅을 드러낸 곳이 많다. 규칙상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고 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그냥 쳐도 된다. 물론 벌타는 없다. 얼음이 두껍다면 얼음위에서 그냥 칠 수 있다. 물이 없을 경우도 들어가서 칠 수 있으면 치면 된다. ''컬러볼은 흰 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골퍼들이 있다. 요즘은 컬러볼도 성능이 좋다. 또 컬러볼이 흰볼보다 5∼10야드 덜 나간다고 하더라도 눈속으로 들어간 흰볼을 찾지 못하는 경우보다 훨씬 낫다. 잔설이 있는 곳으로 흰볼이 들어가면 ''솔밭에서 바늘 찾는 격''이 된다. 컬러볼 1∼2개를 반드시 준비하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