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창원 LG를 제물로 3연패의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KCC는 10일 전주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4-9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3연패의 사슬을 끊고 11승19패가 돼 여전히 9위에 머물렀으나 LG는 승률 5할(15승15패)로 떨어져 서울 삼성에 공동5위를 허용했다. 재키 존스(18점.14리바운드)와 클라이드 엘리스(26점.13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받쳐주자 KCC는 이상민(9점.6어시스트)의 빠른 패스워크와 추승균(16점) 등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존스는 초반부터 LG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블록슛 3개를 곁들였고 대체용병 엘리스는 볼에 대한 남다른 집중력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쿼터 막판 조우현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얻어맞고도 전반을 51-44로 끝낸 KCC는 3쿼터 중반 64-54, 10점차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LG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4쿼터 중반 85-83으로 추격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상민의 자유투와 존스의 골밑슛으로 89-83으로 달아나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KCC는 존스가 5반칙으로 물러나고 공격 실수가 잦아지면서 경기 종료 1분24초를남기고 91-88, 턱밑까지 쫓겼다. 양희승이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놓쳐 불안했던 KCC는 42초를 남기고 엘리스의 골밑슛으로 94-88, 6점차로 앞서 겨우 승기를 잡았다. LG는 94-91로 추격한 경기종료 12초전 마이클 매덕스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치고 들어가 날린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LG는 매덕스가 3점슛 6개를 꽂아넣는 등 36점으로 분전했으나 조성원(4점)이 극도로 부진한 부담이 이기지 못했다. 꼴찌 삼보는 울산 원정경기에서 4쿼터 막판 73-73, 동점에서 허재가 끝내기 야투를 성공시켜 모비스를 75-73으로 꺾었다. 허재는 37분간 뛰면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을 쓸어 담아 삼보 공격을 주도했고 안드레 페리가 25점과 12리바운드로 거들었다. 삼보는 10승을 채워 10승20패가 됐고 모비스는 3연패에 빠지며 12승18패로 9위KCC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전주.울산=연합뉴스) 권 훈.이정진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