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처음 발을 디딘 뉴질랜드에서 장타력은 마음껏 뽐냈으나 퍼트 불안은 여전했다. 10일 뉴질랜드 파라파라우무비치 링크스골프코스(파71. 6천618야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오픈에서 장타를 앞세워 파5홀(3개)에서는 모두 버디를 낚았으나 첫홀부터 3퍼트를 범하는 등 퍼트 불안으로 1언더파 70타에 그쳤다. 7언더파 64타를 친 선두 스콧 가디너(뉴질랜드)에 6타나 뒤진 채 공동33위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생각보다 부드러운 그린 적응이 좀 어려웠다"며 첫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최연소 출전의 영광을 안은 한국인 소년 안재현(13)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성공적인 1라운드를 치렀다. 우즈에 불과 1타 뒤진 안재현은 공동47위에 올라 ''컷오프에 걸리지만 않으면 좋겠다''던 목표가 가시권에 들었다. ''황제''의 샷을 보려는 구름 관중이 몰린데다 웰링턴주재 미국대사관에 독극물편지가 배달되는 등 테러 위협으로 경호원까지 가세, 우즈는 수많은 인파에 둘러 싸인 채 경기를 치렀다. 예보와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첫 홀에서 1.5m짜리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쳐 출발이 좋지 않았다. 몇차례 버디 찬스를 퍼트 불안으로 놓친 우즈는 가장 어려운 홀이라는 17번홀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력은 여전했다. 12번홀(파5)에서 우즈는 드라이브샷을 325야드나 날린 뒤 4번 아이언으로 4m짜리 이글 찬스를 만들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파라파라우무비치 AFP.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