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7·미국)가 처음 발을 디딘 뉴질랜드에서 ''골프황제''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는 10일 뉴질랜드 파라파라우무비치 골프클럽(파71·길이 6천6백18야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오픈(총상금 42만달러) 첫날 장타를 앞세워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으나 퍼트 불안으로 1언더파 70타에 그쳤다. 선두와 6타 차 공동33위. 우즈는 경기 후 "생각보다 부드러운 그린에 적응하는 데 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많은 갤러리와 경호요원들 틈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첫홀(10번홀)에서 1.5m짜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출발이 좋지 않았다. 11번홀에서도 4.5m 버디퍼트를 실패한 우즈는 가장 어려운 홀이라는 17번홀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그러나 3백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12번홀(파5·4백98야드)에서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3백25야드나 날렸고 4번아이언으로 4m짜리 이글 찬스를 만들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한편 우즈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고국인 뉴질랜드에서 경기를 하는 대가로 무려 2백만달러(약 26억원)에 달하는 출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소년 안재현군(13)은 첫날 이븐파 71타를 기록,다른 14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47위를 기록했다. 첫날 선두는 스콧 가디너(호주)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간판스타 마이클 캠벨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5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