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의 꿈에 동참하게 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이달부터 축구국가대표팀의 상근 주치의로 채용된 김현철(40) 박사는 대표팀의 전지훈련 첫날인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힉맨필드에서 마치 코칭스태프처럼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족부정형외과 전문의로 광주 조선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했던 김 박사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채용돼 이번 샌디에이고 전지훈련부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태극전사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동안 대표팀은 협회 의무분과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했지만 월드컵을 5개월 남짓 남겨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해 대표팀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는 상근 주치의를 채용한 것. 김박사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한 뒤 일주일에 두세번씩 코칭스태프와 대표팀 의료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디컬 미팅을 열고 이를 히딩크 감독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이 회의에서 앞으로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여부와 기용시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상세히 보고받기 때문에 김박사는 대표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셈이다. 스스로 축구매니아라고 밝힌 김현철 박사는 이전 근무처였던 조선대에서 일하는 동안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을 검진했던 경험이 있으며 지난 99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때 논문을 발표하기도 해 일찌감치 축구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제껏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들에 대한 의료기록이 없다는데 놀랐다는 김박사는 "지금까지 못했던 부분까지 치밀하게 점검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