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멤버로 원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봉연(50)씨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임교수가 됐다. 김봉연씨는 9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극동대(4년제) 교양학부 전임교수 발령을 받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인으로는 KBS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가 경희대에 출강한 것을 비롯해 허구연(고려대), 천보성(단국대)씨 등이 대학 강단에 섰지만 모두 겸임교수신분이었고 전임교수는 김봉연씨가 처음이다. 김 교수도 출발은 겸임교수였다. 지난해 신학기부터 극동대 겸임교수로 위촉돼 주당 2시간씩 교양체육 과목인 ''스포츠와 건강''을 강의했던 것. 그는 각종 스트레스로 약해진 현대인의 체력과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론을 강의하며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상과 달리 탄탄한 논리력을 바탕으로 현장 경험담을 구수한 말솜씨로 풀어내 학생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 지난 72년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떨친 야구명문 군산상고의 간판타자였던 그가 강단에 서게 된 것은 생애 2번째 시즌 홈런왕에 올랐던 86년 원광대 체육대학원입학이 계기가 됐다. 그는 대학원에서 운동과 신체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88년 현역 은퇴 후 2000년까지 친정팀 해태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는 바쁜 와중에도 책을 놓지 않은 채 일과 학업을 병행해왔다. 김 교수는 "뒤늦게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만 현장에서 얻은 풍부한 야구경험을 체육이론과 접목시켜 교수 ''홈런왕''이 되겠다는 각오로 강의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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