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남단'' 뉴질랜드에도 한바탕 ''우즈 열풍''이 몰아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자가용 비행기가 8일 오전 뉴질랜드의 웰링턴공항에 도착하자 방송사들은 이례적으로 국빈급 인사의 입국 때나 하던 생중계를하는 등 뉴질랜드 전체가 우즈의 일거수 일투족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7일(한국시간)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대회를 공동10위로 마친 우즈는이틀 전 웰링턴 주재 미국 대사관에 뉴질랜드오픈을 방해할 목적의 독극물(시안화물) 편지가 배달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를 결정, 더욱 더 환영을 받았다. 우즈의 입국으로 웰링턴과 대회 장소인 인근의 파라파라우무비치는 평소보다 치안이 크게 강화됐고 3, 4라운드 경기 관람료도 지난해 20달러에서 이번에는 190달러까지 치솟는 등 ''우즈 효과''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우즈에 대한 광적인 반응을 못마땅해 하는 이들도 있다. 뉴질랜드의 대표적 골퍼인 마이클 캠벨과 그레그 터너는 경비 강화 등으로 대회개최 비용이 상승한데다 2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우즈의 초청 비용 때문에관람료가 급등하자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은 16세 이하의 청소년 및 어린이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며 나선 대회본부의 설득에 결국 참가를 결정했지만 주최측과 국내팬들의 관심이 온통 우즈에 쏠려있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섭섭한 표정이다. 지난 주 가족들의 비행기 좌석을 자신과 같은 비지니스 클래스로 예약하지 않았다며 기권 의사를 밝혔던 크레이그 퍽스(뉴질랜드)도 "우즈에게만 시선이 집중돼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불쾌한표정을 지었다. (웰링턴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