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기(氣)수련과 너무나 똑같습니다"

경영학부 교수가 골프와 기를 접목한 ''기골프 건강법''이라는 책을 펴냈다.

현재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정기인 교수(62)가 그 주인공.

정 교수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65년 해병대 소위로 월남전에 파병돼 2년간 복무하면서 고엽제 후유증을 얻은 환자였다.

그는 "군에 갔다온 후 체중이 줄고 목이 굳으면서 허리가 아팠다.전쟁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했다.1백m만 걸어도 거리에 털썩 주저앉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몸을 추스르기 위해 70년부터 기수련과 단식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 그나마 몸이 70% 정도 회복됐고 박사과정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 교수가 기수련을 통해 어느 정도 ''기쓰고'' 살다가 몸이 완전 회복되는 ''기력(氣力)''을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골프에 입문한 후 찾아왔다.

지난 93년 골프를 배웠는데 한 3년간은 90타대 중후반의 그저그런 실력이었다.

당시에는 골프를 하면 몸이 군데군데 쑤시고 아팠다.

그런데 하루는 레슨프로가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으니 힘을 빼고 치라"고 조언해주었다.

정 교수는 순간 ''힘을 빼는 것은 단전호흡과 똑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단전호흡하듯 단전(배꼽 아래)에 중심을 두고 힘 빼고 쳤더니 거리도 늘고 볼이 똑바로 가더라고요.6개월 만에 기흥CC에서 77타를 쳐 ''싱글''에 입문했지요"

"골프에서 그립을 잡는 것이나 어드레스-백스윙-임팩트-피니시 등 스윙의 전과정이 기수련과 똑같아요.단전을 축으로 해서 스윙을 하면 스윙궤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헤드업도 생기지 않아요"

정 교수는 현재 건강검진을 받으면 고교생들의 몸상태와 비슷할 정도라고 한다.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어 수많은 고엽제 환자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의 몸은 불가사의 그 자체다.

정 교수는 30년 기수련을 통해 체득한 것을 골프에 활용하는 방법을 전파할 생각이다.

그는 "골프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쳐야 한다"며 "그래야 기를 제대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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