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 최고의 스포츠맨'으로 선정된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2)가 세계 톱랭커 32명이 출전한 미 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선두에 나섰다. 위어는 지난 12월 한 달을 거의 스키장에서 보냈고,이번 대회에는 새 아이언을 들고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위어는 4일(한국시간) 하와이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고 10언더파 63타를 기록, 2위 프랭크 릭리터(33.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렸다. 63타는 3년 전 데이비드 듀발이 기록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며 자신의 생애 최소타수(언더파 기준) 타이기록이다. 이 대회 전 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코치와 함께 4일 머문 것이 이번 동계훈련의 전부였던 위어는 이날 드라이버샷.아이언샷.퍼팅 등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1백%였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94%에 달했다. 총 퍼트수는 27개로 홀당 1.529회꼴이었다. 위어는 특히 처음 써보는 아이언이 착착 떨어졌다. 버디 10개중 가장 먼 거리가 2.1m였으며 3m내의 버디퍼트를 놓친 것만도 백나인에서만 4개나 됐다. 1라운드 시작 후 4연속 버디를 잡은 위어는 5번홀(5백32야드)에서 투온 후 3퍼트를 한 것이 이날 유일한 흠이었다. 위어는 10번홀까지 8언더파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선두를 질주했다. 위어는 지난해 11월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지금까지 미 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위어는 경기 후 "기대 이상으로 성적이 좋게 나왔다"며 "특히 처음 써본 아이언이 잘 먹혔다"고 말했다. 대회 전 우승 집념을 강하게 드러냈던 타이거 우즈(27.미국)는 이날 5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5타 차로 공동 8위다. 우즈는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개로 5언더파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우즈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좋았으나 퍼팅(총 31개)이 좀 부진한 편이었다. 우즈는 "지난 화요일 내린 비 때문에 그린이 느렸고 그래서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짐 퓨릭(32.미국)은 67타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