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세계 여자 쇼트트랙을 제패했던 전이경(26·연세대 대학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체육회는 전이경이 다음달 8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에 참가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IOC 선수위원 13명의 후보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IOC 선수위원은 동계올림픽 마지막날인 24일 확정되며 모두 4명이 선출된다. 이중 상위득표자 2명은 8년,나머지 2명은 4년의 임기가 보장되며 IOC 위원과 대등한 권한을 갖는다. 전이경이 선수위원으로 뽑힐 경우 한국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새로 위원이 될 것이 유력한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까지 포함,모두 4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돼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이경은 지난 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5백m·3천m계주)과 98년 나가노올림픽 2관왕(1천m·3천m계주)에 올랐고 95·96·97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연패를 이루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어 IOC 선수위원 당선 가능성이 높다. 현재 13명의 IOC 선수위원 후보 중 동양권은 전이경을 비롯 98년 나가노올림픽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양양(중국)과 92·9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겐지 오기와라(일본)와 루지 유망주인 광밍순(대만) 등 4명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투표자 상당수가 유럽 선수들이고 동양권 후보간 경쟁으로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 당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