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계 최고의 스타' 월드컵대회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해 '별들의 전쟁'을 벌인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그림같은 슛으로 세계축구팬들을 흥분시키는 이들은 서로 "내가 최고"라며 큰소리를 친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스타는 새롭게 탄생한다. 올해 한.일월드컵대회에서도 새롭게 스타탄생을 알릴 재목들이 즐비하다. 국제축구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나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에 기량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 (1) 출생일.장소 : 1976년 6월23일 프랑스 다카르 (2) 신장.체중 : 191cm 81kg (3) 소속팀 : 아스날 (영국) (4) 포지션 : 미드필더 지난해 5월31일 컨페더레이션스컵 한국대 프랑스전. 1대 0으로 리드하는 18분 상황에서 프랑스는 한국 홍명보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는다. 킥커로 나선 선수의 슛은 수비벽에 걸린다. 하지만 이때 뒤에 있던 다른 선수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25m를 총알같이 날아간 공은 골문의 오른쪽 상단에 꽂혔고 한국팀의 골키퍼인 이운재는 손 하나 꿈쩍할 수 없었다. 이 중거리 슛의 주인공이 바로 프랑스의 '차세대 지단' 패트릭 비에이라(26.아스날)다. 이 경기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첫골을 신고한 비에이라는 이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결승 헤딩골을 뽑아내며 일약 프랑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비에이라는 한때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유명했다. 특히 그라운드에서 그의 거친 플레이는 정평이 났다. 프리미어 리그 4년간 폭력으로 6번의 징계를 받았을 정도. 하지만 그의 게임 운영 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소속팀인 아스날을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려 놓은데 이어 FA컵 결승에까지 진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활약으로 비에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지난 연말 티에리 앙리와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프랑스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스피드를 갖춘 비에이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지단과 함께 프랑스의 허리를 담당하게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던 지단과 최전방 앙리를 뒤에서 받치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안목은 어떤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하다. 191cm 81kg의 장신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슛팅력도 그의 무기다. 프랑스의 축구팬들은 '포스트 지단' 시대의 레 블뢰(Les Bleus:프랑스 국가대표팀)를 이끌 게임 메이커로 비에이라를 주저 없이 꼽고 있다. 프랑스가 다시 한번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 비에이라의 활약이 그 해답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