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시장이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 달 전부터 뛰기 시작한 회원권 시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연초에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회원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회원권 시세는 겨울에 오른다=통상 회원권 시세는 수요가 많은 봄,가을 시즌에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회원권은 정반대다. 회원권을 사려는 사람은 비시즌인 겨울에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 구매에 나선다. 하지만 회원권을 팔려는 사람은 겨울에는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매각을 미루게 된다. 이러한 매도·매수자간의 불일치로 시장에 매수자만 남게 되면서 회원권 시세가 오르게 된다. 회원권시세 변동 그래프(그림 참조)를 보더라도 시즌 중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내년에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진다=회원권 시장이 뜨겁게 고조되고 있는 것은 내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월드컵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다. 회원권과 월드컵이 무슨 관계냐는 의구심이 들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한 회원권거래소 전문가는 "국가적인 대사를 앞두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별로 안한다. 분위기도 들뜨면서 씀씀이에 여유를 부린다. 이런 분위기는 회원권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88올림픽 전후에도 회원권 값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시중에 상당한 자금이 풀릴 것이란 예상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던 금융권 저금리 현상과 주5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 등도 강세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얼마나 올랐나=연초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레이크사이드CC로 3억8천만원에서 4억8천5백만원으로 1년 만에 1억5백만원이 뛰었다. 화산CC는 2억6천만원에서 3억3천5백만원으로 7천5백만원,신원CC는 1억9천3백만원에서 2억6천만원으로 6천7백만원 상승했다. 서울CC는 1억5천만원에서 2억원,송추CC는 1억8천5백만원에서 2억3천만원으로 올랐다. 2배 가량 상승한 곳도 있다. 지난 1월 초 5천5백만원이던 강촌CC는 1억원,4천2백만원이던 남서울CC는 현재 8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국 골프장을 통틀어 연초보다 가격이 하락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