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돌아온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국내 프로야구 `연봉킹'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해외진출 포기로 최고 대우를 약속받은 이승엽과 국내 프로선수 최고 연봉액(3억5천만원)을 자랑하는 이종범 중 한명이 최고액 연봉자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연봉왕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올시즌 39홈런으로 지난 97년과 99년에 이어 3번째 홈런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승엽은 구단이 국내 최고의 `슬러거'로서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한 만큼 연봉킹에 오르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내년부터 한솥밥을 먹게 된 양준혁의 연봉이 이종범보다 2천만원이 적은 3억3천만원(계약기간 4년)으로 정해지면서 연봉킹등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3억원의 연봉을 받은 이승엽은 내년 연봉 문제를 구단에 모두 위임한 상태지만 4억원 이상에서 연봉이 결정될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

이종범이 이승엽을 제치고 연봉왕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8월 일본프로야구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을받은 이종범은 복귀 후 공.수.주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선두타자와 3루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전성기때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종범은 시즌 타율이 0.340으로 개인 최고타율을 기록했던 지난 94년(0.393)에이어 2번째로 높았고 경기때마다 `구름관중'을 몰고다녀 관중수입 증가에도 엄청난공을 세웠다.

기아도 팀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이종범의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삼성의 이승엽 연봉 책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승엽과 이종범의 연봉킹 싸움은 재계약 시한 마감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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