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갈등을 빚어 온 대한축구협회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축구대표팀 캐치프레이즈 공모행사를 함께 벌이며 화해의 길을 찾는다. 조직위원회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의 처우문제로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23일 문화관광부 중재로 간신이 봉합된 축구협회와 조직위는 오는 27일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본선 개막 D-100 행사 계획을 논의한다. 이는 D-365, D-200, 본선 조추첨식 등 각종 월드컵 관련 행사를 조직위가 독점하면서 축구협회를 소외시켰던 그 동안의 관례를 완전히 뒤엎은 것이어서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두 단체의 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대표팀 캐치프레이즈' 공모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방안이 논의된다. 국가대표팀 캐치프레이즈는 축구협회가 조직위원회와 아무런 협의없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공동으로 행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축구협회와 조직위는 1월초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공모를 받은 뒤 D-100인 2월 20일 발표한다는 기본 구상이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D-100행사의 비중을 축구에 많이 두고 문화행사 등은 가능한 최소화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세부적인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난다. 본선 개막에 앞서 마지막 공식행사가 될 D-100이 현재 계획대로라면 공동위원장문제로 깊이 파인 두 단체간의 `골'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