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은 역시 이창호" "세계최강" 이창호9단이 2001년도 최우수기사로 선정됐다. 이9단은 지난 2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01바둑문화상 선정식에서 선정위원 17중 15명(지지율 88.2%)의 압도적인 지지로 바둑계 MVP에 올랐다. 이9단은 올해초 열린 제4회 응씨배 결승에서 중국의 창하오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LG배에선 이세돌3단을 상대로 초반 2연패뒤 내리 3승을 거두며 흔들림없는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국내기전에서도 명인전에서 '일지매' 유창혁 9단의 초반공세에 밀려 먼저 2판을 내줬지만 3국부터 뚝심의 3연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국내기전 6관왕을 굳건히 지켜냈다. 이같은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 9단은 한국바둑계 사상 최초로 연간우승상금 10억원을 넘어섰으며 개인통산 타이틀 획득수도 1백개를 돌파했다. 17연승으로 연승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오른 이 9단은 입단 15년만에 개인통산 1천승돌파(현재 9백94승)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삼성화재배와 후지쓰배,TV바둑아시아 선수권등 국제기전 3관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우수기사상을 차지했다. 감투상부문에선 오랜만에 중견기사 서능욱 9단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속기에 유달리 강한 서 9단은 올해 신설된 속기전인 KT배에서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을 연파하며 8강에 오른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신예기사상은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반상의 어린왕자' 박영훈 2단에게 돌아갔다. 박 2단의 천원전 우승은 서봉수 9단이 지난 71년 2단때 세웠던 최저단 타이틀획득과 타이기록이다. 여류기사상과 아마추어기사상 부문에서는 루이나이웨이 9단과 하성봉 아마7단이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수상했다. 올해 BC카드배 우승과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진출등 각종 기전에서 발군의 성적을 올린 조한승 5단은 56승으로 최다승상을 수상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