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특급' 박찬호(28)의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조인식 이후 현지 언론들은 설문조사와 분석기사 등을 통해 박찬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텍사스 유력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주민 1천44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8%가 "레인저스가 마침내 에이스를 갖게 됐다"며 박찬호 영입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두고 보겠다'는 반응은 11%, `에이스 가치가 없다'는 답변은 고작 4.2%에 불과했다. 레인저스 홈구장이 있는 알링턴 인근 포트워스의 유력지 스타-텔레그램은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영입한 것은 팀의 장기적인 미래 발전과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신문은 레인저스 구단이 당초 찬호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한 지 한달만에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이는 보라스가 '7년간 1억500만달러'라는 조건을 '5년간 6천500만달러와 옵션 600만달러'로 수정 제안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다저스 구단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게재, 눈길을 끌었다. LA 타임스 T.J 시머스 기자는 특히 다저스의 댄 에번스 단장이 박찬호와 재계약할 것 처럼 말하고도 실제로는 협상조차 벌이지 않은 것은 '사기 행각'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LA 타임스는 이런 에번스의 처사가 다저스를 경쟁력이 있는 팀으로 꾸미기 위한것이 아니었는가라며 다저스의 시즌 티켓 소유자라면 에번스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을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았다. 시머스는 박찬호의 순수 평균연봉 1천300만달러가 다저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1천500만달러와 대런 드라이포트의 1천100만달러 사이이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대부분의 다저스 팬들이 이 액수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 다저스의 소극성을 넌지시 꼬집었다. 한편 레인저스 구단의 내년 시즌 일정에 따르면 박찬호의 첫 등판은 4월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 원정경기가 될 예정이다. 박찬호는 또 내년 4월6일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홈구장 첫 등판 경기를치를 전망이다. 레인저스 관계자는 "오클랜드에서 원정 네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애너하임과 3경기, 오클랜드와 3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4경기를 차례로 치른다"고 말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