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이 한달여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했고 서울 SK는 시즌 최다인 8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동양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매끄러운 경기운영에 슛까지 폭발한 김승현(31점.8어시스트)과 마르커스 힉스(47점.5블록슛)의 활약에 힘입어 103-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동양은 15승7패로 지난 11월21일 이후 31일만에 이날 패한 인천 SK를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슈퍼 새내기 김승현과 제 컨디션을 되찾은 힉스를 앞세운 동양의 저력을 확인할수 있는 경기였다. 김승현은 현란한 드리블과 예리한 패스로 LG 진영을 흔들었고 3쿼터에서는 직접 13점을 쏟아붓는 등 득점에도 적극 가담했다. 힉스는 패리맨(8점.17리바운드)과 호흡을 맞춰 매덕스(21점.10리바운드)와 보이드(8점.5리바운드)가 맞선 상대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고 시원한 덩크슛과 블록슛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3점슛을 난사한 LG에 전반을 53-40으로 앞선 동양은 김승현이 3쿼터에서만 무려4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하고 이를 잇따라 속공으로 연결시킨데 힘입어 80-61로 앞선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가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는 서울 SK가 서장훈(28점)과 하니발(23점.12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안양 SBS를 94-75로 꺾고 지난 6일 원주 삼보전 이후 8경기를 내리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 SK는 당시 6위였던 순위도 아울러 수직 상승해 인천 SK와 2위 자리를 나눠 갖게 됐다. 이날은 홈코트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하위팀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7위 여수 코리아텐더는 이버츠(19점.10리바운드)와 에반스(24점.8리바운드)가 센터 얼 아이크가 부상으로 빠진 공동 선두 인천 SK의 골밑을 휘저어 81-64로 이겼다. 공동 8위인 울산 모비스도 딜론 터너(36점.13리바운드)의 슛이 폭발하고 김영만(20점)이 거들어 공동 3위인 서울 삼성을 98-85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최하위 전주 KCC는 추승균(26점)의 골밑 돌파에 양희승(21점.3점슛 5개)과 정재근(17점.3점슛 5개)의 3점슛이 터지면서 삼보를 5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78-68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7승15패로 삼보와 공동 9위로 올라서 시즌 개막부터 머물러오던 10위 자리에서 탈출했다. (서울.전주.울산.대구.여수=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