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년계약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박찬호와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과 최근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여 입단 계약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 조건을 확정짓기 위해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21일(한국시간)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릭 헬링 등 4명의 선수를방출, 박찬호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돌입했다. AP 통신도 텍사스가 지난 98년 20승을 올렸던 헬링을 방출한 것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를 데려오기 위한 사전조치라고 보도했다. 텍사스와의 계약조건은 박찬호의 기대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최소한 자존심만은세워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당초 7년간 총 1억500만달러를 희망했으나 텍사스는 7년이라는 장기계약에 부담을 느껴 4-5년을 놓고 절충중이며 평균 연봉도 1천400만-1천500만달러를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찬호가 원 소속팀 LA 다저스에 잔류하는 것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다저스는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FA로 풀린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와 1천300만달러에 2년계약을 체결, 박찬호를 대신할 선발투수를 확보하며 마음을 돌렸다. 94년 미국진출 이후 8년동안 몸담았던 다저스를 떠나게 된 박찬호와 텍사스의다년 계약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발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