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양준혁(32)의 삼성 입단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양준혁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삼성 라이온즈 사무실에서 김재하 단장과첫 공식 면담을 갖고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 플러스옵션 2억원 등 총 28억원을 요구했으나 김 단장은 계약금 10억원에 연봉 3억 등 최대 22억원을 고수,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특히 삼성측은 양준혁이 시즌 타율 0.280 미만일 때는 제시금액(22억원)에서 1억원씩을 감액한다는 4억원의 마이너스옵션 단서조항을 내걸어 양측의 총액수가 최대 10억원까지 날 수 있어 앞으로 입단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양준혁은 김 단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5일께 다시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삼성측은 그러나 양준혁이 시즌 타율 0.300과 80타점을 넘을 때 매년 5천만원씩총 2억원의 플러스옵션을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춰 입단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1시간 40분간의 면담을 마친 양준혁은 "삼성측이 최소 24-25억원선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대 이하였다"며 "그러나 첫 면담에서 양측이 의견을 제시한 것에불과하기 때문에 삼성과 계속 협상을 벌여나가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준혁은 이어 "현재 연봉(2억7천만원)에서 150% 정도 올린 4억원을 요구한 것에 삼성이 충분히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삼성측이 제시한 마이너스옵션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지난해 FA 실패 경험 때문에 선수가 기대 만큼의 성적을못거둘 때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고 판단, 마이너스옵션을 제안했다"며 "어쨌든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시즌 타율 0.355로 타격왕을 차지한 양준혁은 지난 93년 이후 9년 연속을 3할대를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 FA가 된 후 원 소속구단인 LG에 총 36억원을 몸값을 요구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