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54
수정2006.04.02 06:57
대한축구협회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KOWOC)의 운영방식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축구협회는 17일 이사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뒤 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협회가 KOWOC의 운영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행 공동위원장 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최근 정몽준-이연택 양 위원장간의 불화와 공동위원장제의 비효율성이 끊임없이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공동위원장제를 중심으로 한 KOWOC의 운영방식에강한 불만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김상진 협회 부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월드컵에 있어 개최국 협회는 FIFA와의계약 당사자인 만큼 조직위 구성에 있어 책임과 통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FIFA의 요구조건"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공동위원장제를 만든 정부는 협회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회는 세부적으로 "KOWOC이 내년 대회때 각 경기장 운영을 담당할 책임자(Venue director)를 선임하면서 축구협회의 의견을 배제한 채 축구에 무지한 인사들을기용하려 하고 있다"며 협회추천인사를 기용할 것을 요구했다.
김상진 부회장은 "공동위원장제가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운영의 묘를 살리기 힘든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현 체제를 유지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공동위원장의 단일화 요구여부에 대해서는 한발물러섰다.
김 부회장은 "현재 KOWOC의 운영과 관련한 축구인들의 불만이 높아져 가고 있는가운데 문제가 더 생기기 전에 우리의 주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결자해지 차원에서정부가 책임있는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기 위해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문화관광부를 방문, 결의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