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뜸들였던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대형트레이드가 마침내 성사됐다. 체질 개선에 나선 삼성은 16일 거포 김기태와 포수 김동수, 2루수 정경배, 투수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을 SK로 보내는 대신 특급 용병 브리또와 좌완투수 오상민,현금 11억원을 받는 6-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무려 6명의 선수를 내보냈지만 메이저리그급의 수비력과 공격력까지 고루 겸비한 특급 유격수 브리또의 영입으로 내야 수비를 더욱 강화하게 됐으며 좌완 오상민의 가세로 마운드의 아킬레스건까지 보강하게 됐다. 또한 삼성은 현금 11억원까지 받아 자유계약선수(FA)인 양준혁을 영입하는데 재정적인 보탬까지 얻게 됐다. 확실한 주전 6명을 보강한 SK는 창단 3년째인 내년 시즌 팀 전력이 단숨에 강화돼 기존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91년 쌍방울에서 프로데뷔해 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던 김기태는 사실상 친정팀인 SK에 복귀, 거포 부재로 애태웠던 와이번스 타선에서 4번타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 11년차인 김기태는 지난 겨울 4년간 총 18억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했으나 김응용 감독과의 불화로 올시즌 출장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고작 4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베테랑 포수 김동수와 2루수 정경배, 투수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 등은 모두 확실한 즉시 전력감으로 내년 시즌 SK의 라인업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올 한국시리즈에서 또다시 눈물을 삼켰던 삼성은 고참들의 대거 방출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올 스토브리그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터진 삼성과 SK의 대형 트레이드는 내년시즌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K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호세 페르난데스(26), 베네수엘라 출신 페드로 카스테야노(29) 등 2명과 각각 연봉 20만달러와 12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미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타점 1위, 타격 2위, 홈런 2위 등을 기록하며 리그올스타에 선정됐고 카스테야노는 멕시코리그에서 4년 연속 3할대의 타율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