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도 키가 커야 골프를 잘 하는가' 메이저대회 2승을 한 왕년의 프로골퍼 자니 밀러(54·미국)는 미 골프다이제스트 신년 1월호에서 "요즘은 키가 골프 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밀러는 지난해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 '톱10' 중 6명이 키가 6피트(약 1백80㎝) 이상이라고 말했다. 투어 선수들의 평균치(약 1백73㎝)에 가까운 저스틴 레너드같은 선수는 6척 장신인 데이비스 러브 3세와 비교하면 왜소하기 그지없어 보인다는 것. 러브 3세 외에도 어니 엘스의 키가 1백87.5㎝에 달하며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필 미켈슨은 1백85㎝다. 밀러는 "내가 투어에 데뷔하던 1969년에는 1백73㎝의 신장이라면 골프하는 데 완벽한 조건이라고 생각됐다"며 "그러나 요즈음은 키가 1백82㎝ 정도는 돼야 톱랭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키가 큰 골퍼는 높이와 근력면에서 우위를 보여 대부분 파5홀에서 투온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라이가 나쁜 곳에서도 볼을 쳐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볼을 높게 쳐보내고 고난도의 샷도 잘 처리한다는 것. 낮은 궤도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우즈의 2번아이언 '스팅어샷'이 대표적이다. 타고난 체격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던 골프도 이제는 큰 키를 지닌 서양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돼가고 있는 양상이다. 최경주의 키는 1백70㎝가 조금 넘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