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경기 티켓이 엄청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4일 광주시 체육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 등 외지에서 광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팀 경기 티켓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티켓 구매 희망자들은 정상구입이 어려우면 상당한 웃돈을 붙여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대부분이 낱장이 아닌 대량 구입을 원해 중국과 교역하는 무역업체나 현지 제조업체 관계자거나 티켓 프리미엄을 노린 전문 암표상들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 김모(43.광주 남구 방림동)씨는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 이모(42)씨로부터 중국경기 티켓을 비싼 값에 사겠으니 주변에서 표를 모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씨가 제시한 웃돈은 로열박스인 A석(16만5천원)과 1등석인 B석(11만5천원)은 70만원까지, 일반석인 C석(6만6천원)도 50만원선으로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수십장의 표를 확보했다고 밝힌 이씨는 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웃돈액수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해 소문으로만 돌던 중국 티켓 프리미엄 설이 사실로 입증됐다. 광주시 체육회 관계자나 경찰은 중국경기 티켓에 이처럼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중국의 열성팬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법체류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주시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전체 입장권 3만9천541장 가운데 2만3천134장(70%)이 팔려 6천727장만 남은 상태다. 시 월드컵 관계자는 "시민들이 웃돈을 받고 넘겨준 티켓이 중국인들의 불법체류용으로 악용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