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임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세계 스포츠무대에서의 한국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 전망이다. 박 회장이 위원에 선출되면 한국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해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돼 막강한 스포츠 파워를 갖게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만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명 이상인 나라는 없다. 김 회장은 IOC 위원장 선거에서는 탈락했지만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이 남아있는 데다 이 회장 역시 재력과 기업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입김을 행사하고 있어 박 회장이 IOC 위원으로 가세할 경우 한국스포츠 외교력은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5년 종주국인 일본의 가노 유키미쓰 일본유도연맹 회장을 따돌리고 IJF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컬러 유도복을 도입하는 등 유도의 대중화에 주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총회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유도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서도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던 박 회장은 지난 7월 말 독일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2대 회장의 3남인 박 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투자금융회사 임원,두산기계 전무 등을 역임했다. 동양맥주 사장 시절이던 지난 86년 대한유도협회 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두산중공업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박 회장과 함께 IOC 위원 후보에 오른 인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파드 압둘 아지즈 왕자,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샌드라 볼드윈 위원장,하계올림픽 조정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땄던 영국의 매튜 핀센트 등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