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한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 격파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중산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제껏 A매치(대표팀간경기)에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은 한국이 여자팀을 꾸린 지난 90년 이후 대표팀간 경기에서 4무6패로 철저히 눌렸던 상대인데다 이번 멤버는 지난 8월 토토컵에 나섰던 멤버에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까지 일부 가세한 사실상의 정예부대. 하지만 지난번 토토컵에서 일본과 1-1로 비기며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은 비록 A매치(대표팀간경기)는 아니지만 뒤이어 열린 베이징유니버시아드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던 만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한국은 현재 오른쪽 사이드어태커인 김여진(숭민 원더스)과 최윤희, 박윤정(이상 INI스틸) 등 주전급 선수들이 무릎, 발목 등을 다쳐 출전하기 힘들게 돼 상황은좋지 않다. 하지만 안종관 감독은 선수들이 홈 텃세를 등에 엎고 나선 대만을 물리친 이후로 심리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반드시 일본을 넘어서겠다는 결의에 가득차 있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지은(숭민 원더스)과 차성미(INI스틸)가 최전방 공격을 이끌 예정이며 주장 유영실(INI스틸)이 플레이메이커로 출장, 좌우의 곽미희(INI스틸), 강선미(숭민 원더스)와 함께 미드필드 장악에 나선다. 이와 함께 수비에는 이명화(INI스틸)가 스위퍼로 최후방 수비를 맡고 앞 선에 박해정(INI스틸), 김유미(숭민 원더스)를 중심으로 포백수비라인이 배치돼 일본의 예봉을 차단하게 된다. 안종관 감독은 "일본이 조직력과 경기운영 능력면에서 한국보다 앞서지만 공격력은 우리가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정신력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이 성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