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서독에서 열린 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폭우로경기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차예선에 이어 8강이 2개 조로 나눠 리그전을 펼친 뒤 각조 1위끼리 결승전을, 2위끼리 3-4위전을 치르는 방식의 이 대회에서 프란츠 베켄바워가 이끄는 서독과 폴란드는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한 뒤 B조 수위를 가르기 위해 7월3일 프랑크푸르트에서만났다. 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전 폭우가 쏟아져 물이 고인 바람에 도저히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조직위는 소방차를 동원, 그라운드에 괸 빗물을 퍼냈고 경기 개시 시간은 예정보다 30분 지연됐다. 선수들이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채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1차예선부터 5연승하며 4골만 내주고 15골을 폭발시켰던 폴란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경기 종료를14분 남기고 독일의 게르트 뮐러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한편 폴란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54년 스위스대회후 20년만의 결승진출을 달성한 서독은 요한 크루이프가 앞장선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첫 패권을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