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기 결과와 대표팀의 수비조직력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전술상 개선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 일답. --월드컵 본선 전초전격인 미국과의 경기에 이겼는데 소감은 ▲우선 올 해 마지막 A매치에서 이겨 기쁘다. 2골 정도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최근 경기에서 수비조직력이 안정된 것과 후반에도 조직력이 그대로 유지됐던점 등은 만족하지만 아직 수비-미드필드-공격간의 간격유지와 선수 개개인의 기량면에서는 개선할 점이 많다.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끝난 상태다. 오늘 경기에서는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 테스트하기보다 대표팀에 소속됐지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테스트하는데 주력했다. 김도훈, 김도근, 김병지 등 그 대상이었다. --상대팀에서 눈에 띄는 선수와 미국팀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 평가해달라 ▲특정한 선수를 거명할 수 없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운영을 했고 특히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팀의 전반적인 수준도 내가 70년대 경험했던 미국축구와는 많이 달라졌고 이제 남미.유럽 등 국제적인수준에 많이 근접해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유상철과 송종국 등을 다른 포지션에 배치했는데 ▲여러번 되풀이 되는 질문과 답변이지만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유상철의 경우 미드필더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수비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 중앙수비를 맡겼고 중앙수비를 맡겼던 송종국은 창조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여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 테스트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병지에 대해 평해달라. ▲모두가 알다시피 김병지는 홍콩 칼스버그컵때 실망스런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또 최근에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이 뛰어났고 나의 요구사항도 모두 잘 따라줬다. 내년 본선에 출전할 4명의 골키퍼 가운데 1명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