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의 LA 다저스 잔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4일자 웹사이트는 댄 에번스 다저스 단장이 9일부터 13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인 박찬호 및 테리 애덤스와의 재계약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에번스 단장이 이들에게 조정신청을 제의할 계획인 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절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와의 협상이 임박한 근거로 오는 14일까지 다저스가 조정신청을 받지 못하면 내년 5월이 돼야 재계약할 수 있고 만약 박찬호가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다저스는 그 보상으로서 드래프트 선택권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조정신청은 다저스가 제시한 계약기간 및 연봉 액수와 박찬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요구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나 다저스가 적절한 연봉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박찬호를 붙잡아두고 싶다는 열망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문은 다저스가 찬호에게는 조정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애덤스에게는 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라스는 3일 한국 특파원들에게 박찬호 성적분석집을 배포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등과) 1주일 안에 협상할 것"이라며 "찬호는 모든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라고 했다.찬호가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다저스와 협상이 물건너가지 않았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에번스 단장은 3일 내년까지로 돼 있는 짐 트레이시(45) 감독의 계약기간을 오는 2004년으로 2년 더 연장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박찬호 실력을 높이 평가해온 트레이시 감독의 계약기간 연장이 박찬호 재계약 성사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시 감독은 올시즌에 충분한 득점 지원이 있었다면 20승 투수였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박찬호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어 에번스 단장에게 박찬호를 붙잡도록 권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트레이스 감독이 올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2위에 랭크되고 팀을 플레이오프 레이스 막판 경쟁까지 벌이도록 한 공로를 인정, 2003-2004년 재계약옵션을 선택,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