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0.교토 퍼플상가)이 축구국가대표팀의 중원으로 돌아왔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도 팀 일정과 부상때문에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은 3일 밤 팀동료 안효연(23)과 함께 미국전(9일)을 대비한 서귀포 캠프에 합류했다. 박지성의 이번 복귀는 자신은 물론 대표팀에 큰 의미를 갖는다. 마라토너를 연상케 하는 체력과 안정된 볼 배급 능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은 히딩크사단에 줄곧 이름을 올리며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대표팀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J1 승격에 사활을 건 교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탓에 8월 유럽원정과 10월 대구합숙훈련에 거푸 나서지 못했고 지난달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때는 부상이 발목을 잡아 대표팀에 합류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었다. 그러는 사이에 박지성을 대신한 김남일(전남)은 터프한 수비력을 앞세워 점차 주전자리를 확보해 갔고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와의 상암구장 개장경기때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헤딩 추가골을 터트리며 입지를 굳혀 나갔다. 게다가 송종국이 중앙 수비수자리를 굳히면서 유상철, 홍명보(이상 가시와) 등이 수비형MF로 올라오게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박지성으로서는 이번 미국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이와 함께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감이 없는 대표팀으로서는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며 공격의 활로를 터 줄 수 있는 수비형 MF로 박지성을 필요로 한다. 지난달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영표와 김남일은 수비력은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전방의 공격진에게 이어주는 날카로운 연결력은 보여주지 못해 패싱능력을 갖춘 박지성의 빈자리를 느끼게 했던 것. 박지성이 이번 미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고민을 해결하며 히딩크 사단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