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미국축구대표팀과 오는 9일 제주도에서 평가전을 갖는 태극전사들이 3일 첫 훈련을 시작,본선에 대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 여장을 푼 22명의 대표선수들은 3일 강창학연습구장에서 2시간 동안 달리기와 스트레칭,패스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며 무뎌진 감각을 되살렸다. 한국 대표팀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어 월드컵본선에서 맞붙게 될 미국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1994년 이후 7년만의 첫 대결에서 패할 경우 정신적 부담감이 6개월 뒤에 있을 본선무대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최선을 다해 이번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서로의 장·단점을 평가하는 '예비고사'의 성격을 띠게 된 이번 경기는 한국대표팀이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을 맞아 그동안의 불안감을 해소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한 체력과 세트플레이,수비 집중력 등 세가지 취약점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자리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치고 "조추첨을 마치고 훈련을 하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며 "9일 미국 대표팀과 경기는 서로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호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공격수 안효연과 미드필더 박지성(이상 교토퍼플상가)에 대해 새로운 공격과 수비 전술을 시험하고 미드필더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에 대해선 보다 정확한 세트플레이를 점검한다. 또 추가 발탁된 조병국(연세대 2학년)과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골키퍼 김병지에 대한 시험도 주목거리다. 미국은 조 맥스 무어(에버튼),어니 스튜어트(브레다) 등 유럽파가 빠진 국내리그(MLS) 선수만으로 팀을 구성했지만 주전과 후보를 가릴 것 없이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어 전력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