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진출국들이 준비캠프를 사실상 확정짓고 경기장 시찰과 개최도시 방문 등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 따르면 ▲A조 프랑스(구리) 우루과이(천안) 덴마크(남해) ▲B조 스페인(울산) 파라과이(부산) 남아공(강릉) ▲C조 브라질(서귀포)터키(수원) 코스타리카(성남) ▲D조 포르투갈(육사) 미국(미사리) 등 국내에서 예선경기를 갖는 11개국이 준비캠프 선정을 매듭짓고 3일 하루 일제히 관련시설을 둘러봤다. 공동 개최국 한국은 경주에 준비캠프를 차리며, 일본에서 조별리그를 갖는 팀중에는 잉글랜드와 독일이 서귀포에 캠프를 두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국내에서 예선경기를 갖는 나라 중 준비캠프를 정하지 못한 채 캠프시설 실사를 계속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를 비롯, 중국과 슬로베니아,세네갈 등 4개국이다. 폴란드는 대전을 1순위 후보지로 내정해놓고 천안 대구 무주 청주를 둘러볼 예정이고 내년 월드컵 때 대규모 응원단을 끌고 다닐 중국은 울산을 점찍은 채 3일 서귀포 캠프를 시찰해 최종 결심이 주목된다.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 등 중국 관계자들은 4일에는 예선경기가 예정된 서울로 이동, 상암경기장을 찾아 잔디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조직위 추천을 받아 대구를 정했다가 실사 결과 마음에 들지않는다며 속초로 발길을 돌렸고 변덕이 심해 거의 모든 후보지를 둘러본 세네갈은 이천 또는 용인에 정착할 것 같다고 조직위 관계자는 전했다. 서귀포에 관심을 가진 독일은 브라질과 캠프 사용이 겹치는 바람에 훈련일정 재조정 작업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50%가 넘는 18개국이 국내캠프 사용을 정해놓은 상태"라며 "대부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앞선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