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표적' 미국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편성 결과 조별리그를 한국에서 치르게 됨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對) 테러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 관계자들은 미국이 예선리그 3경기를 국내서 갖게 된 데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테러대책을 대폭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내년 6월5일 포르투갈과 수원에서 첫 경기를 갖고 10일 대구에서 한국, 14일 대전에서 폴란드와 각각 2, 3차전을 갖는다. 조직위 안전대책본부는 미국 경기의 국내 배정에 따라 내년 월드컵 기간 미국인 관광객이 대거 찾을 것으로 보고 미중앙정보부(CIA)와 대테러 협력관계를 강화화는등 테러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전본부는 특히 오는 9일 서귀포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팀간 평가전이 대테러 체제를 사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미 정보당국과의 협의채널을 조만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본부 관계자는 "이미 CIA와의 협조관계가 구축돼 있고 조추첨 전에 (테러대책을 시험 가동하자는) 미측의 요청도 있었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이번 조추첨 기간 행사장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가 묵은 해운대 호텔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내년 월드컵에 대비한 사전 대테러 예행연습을 했다. 안전본부는 월드컵 본선 기간에는 어느 때보다 미국인에 대한 테러 위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입국 저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테러 의심자에 대한 동향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안전본부는 또 훌리건 대책과 관련, 본선 진출국의 주한 대사관에 안전담당관을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통해 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