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조별리그 대진이 1일저녁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짜여진다. 대륙별 예선 대장정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2개팀은 13명 추첨자의 손에 의해내년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일 양국에서 펼쳐지는 조별리그의 상대를 맞이하게 된다. 본선 진출 32개국의 운명을 좌우할 추첨자로는 '미스터 축구' 펠레(브라질)와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등 세계적 축구 스타와 개최국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홍명보, 이하라 등이 이미 선정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 축구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오카노 순이치로(岡野俊一郞) 일본축구협회장도 1,2그룹의 운명을 결정할 추첨자로 나선다. 이들 추첨자는 우선 1그룹에 편성된 8개국의 향방을 추첨을 통해 확정하고 나머지 2~4그룹팀을 고루 이들 8개국에 딸리도록 편성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이미 조가 결정되어 있어 첫번째 추첨에서는 아르헨티나,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등 5개국의 조가 결판난다. 8개조는 대륙별로 골고루 팀이 안배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유럽팀이 15개국에이르기 때문에 1개조에 유럽 2개팀이 함께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3개팀이 같은조에 속하는 것은 피하게 된다. 이날 조추첨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개최국 한국과 일본의 대진표와 독일,잉글랜드의 같은 조 편성 여부. 16강 진입의 숙원을 내년 대회에서 기필코 달성하려는 한국은 개최국의 자격으로 1그룹에 편성되는 행운을 얻어 '약팀'과 짝을 이룰 가능성은 높지만 추첨자들의손끝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 국가 2개팀과 한조가 되는 '불행'을 피해야할 뿐 아니라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 '한 식구'로 묶이는 불상사가 없어야 한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 입장이다. 유럽 축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퉈온 숙명의 라이벌 독일과 잉글랜드는 잉글랜드의 시드 탈락에 따라 같은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있어 '죽음의 조'탄생 여부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조추첨은 본선 조별리그 대진표를 결정짓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서 한국과일본, 그리고 전세계에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열기를 달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십억명에 이르는 전세계 TV 시청자들에게 월드컵 개최국 한국의 문화와전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날 조추첨에 앞선 행사로 인기가수 유승준, 조상현의 판소리 `뱃노래', 김백봉 무용단의 `설장구' 공연과 한국과 일본의 20개 월드컵개최도시를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 등이 곁들여진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