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중국의 관광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측은 대회기간중 한국을 방문할 중국관광객이 최고 1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경기 전후 1주일정도를 한국에 머물 것으로 보여 월드컵 특수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에는 축구광이란 뜻의 '치우미(球迷)'를 자처하는 사람이 8천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팀의 한국행은 내년 대회의 흥행은 물론 국내 관광수입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2억달러를 한국에 쏟아부을 것으로 중국언론들이 추산하듯 중국인들의 방한은 9·11 미국테러사태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관광업계에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중국 대표팀의 한국행은 관광업계의 중국특수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던 일부 숙박업계와 여행업계들도 다가올 중국특수를 준비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팀의 한국행은 그간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골머리를 앓아온 입장권 판매부진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정몽준 KOWOC공동위원장은 28일 중국기자들에게 "중국에 입장권이 충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현재 중국인이 일반적인 경로로 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본선에 진출한 각국 축구협회에 배정되는 1만2천장(예선 1경기당 4천장)과 해외판매분 중에서 개인이 구입하는 두가지 길. 하지만 국내에 있는 화교 및 중국인들이 동반인 초청 형식으로 내국인만 구입할 수 있는 2차판매분을 신청할 수 있는데다 현재 KOWOC측이 단체구매가 가능하도록 FIFA의 승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방한할 중국 팬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국의 경기는 물론 다른 나라의 경기 또한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입장권 수입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