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단 한 명도 스킨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대회 19년 사상 처음이다. 이 상태라면 최종일 18번홀에 1백만달러(약 13억원)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타이거 우즈(26·미국) 그레그 노먼(46·호주) 콜린 몽고메리(38·스코틀랜드) 예스퍼 파니빅(36·스웨덴) 등 4명의 정상급 남자골퍼가 출전한 스킨스게임(총상금 1백만달러)은 첫날 아무도 스킨을 따지 못한 채 끝났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랜드마크GC에서 열린 대회 첫날 9홀 경기에서 우즈와 몽고메리는 나란히 버디 3개를 잡았으나 올해 적용된 새 규정 때문에 단 1달러의 스킨도 획득하지 못했다. 노먼과 파니빅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역시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올해는 특정홀 승자가 그 홀 스킨을 획득하려면 다음홀에서도 승자가 되거나 공동선두가 돼야 한다고 규정해두었다. TV방영을 목적으로 한 이벤트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이 규정을 마련한 것. 첫날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우즈는 "요행보다 진짜 실력이 요구되는 방식"이라고 했고 몽고메리는 "보는 사람들은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먼은 "최종일 마지막홀에 1백만달러 전부가 걸릴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고 했다. 우즈는 1번홀(4백5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번홀(4백83야드)에서 노먼이 버디를 잡는 바람에 1번홀 스킨(2만5천달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노먼도 3번홀(1백92야드)에서 몽고메리가 버디를 잡는 바람에 2번홀에 누적된 5만달러를 갖지 못했다. 몽고메리 역시 4번홀(5백68야드)에서 우즈와 파니빅이 버디로 비기는 바람에 3번홀 누적스킨(7만5천달러)을 가져갈 수 없었다. 첫날 승리의 기회는 지난해 챔피언 몽고메리에게 자주 찾아왔다. 몽고메리는 5번홀(2백49야드)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찬스를 맞았다. 다음홀이 5백69야드의 파5로 '이지홀'이었기 때문. 몽고메리는 그 홀에서 파만 해도 공동선두로 12만5천달러의 스킨을 가져갈 수 있었다. 몽고메리는 드라이버샷이 우즈보다 7야드나 더 나간 때문이었을까. 욕심이 지나쳤다. 세컨드샷을 아이언으로 레이업한 뒤 파나 버디를 노리면 됐을텐데 스푼을 잡았다. 볼은 그린앞 70야드 지점에 있는 페어웨이벙커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그 벙커샷마저도 토핑이 되며 그린을 오버했고 결국 보기를 하고 말았다. 몽고메리는 그러나 첫날 마지막홀인 9번홀(파5·5백7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승자가 돼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 둘쨋날 첫홀인 10번홀(5백56야드)에서 적어도 공동선두가 되면 9번홀까지 누적된 거금(30만달러)을 획득할 수 있는 까닭이다. 첫날 스코어상으로는 우즈가 33타,몽고메리가 35타,노먼과 파니빅은 36타를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