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는 스킨스게임에서도 '제왕'이 될 것인가. 우즈를 비롯 한때 세계 남자골프계를 주름잡았던 그레그 노먼(46·호주), 7년 연속 유러피언 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콜린 몽고메리(38·스코틀랜드), 독특한 차림새의 예스퍼 파니빅(36·스웨덴) 등 4명의 세계적 골퍼가 24,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랜드마크GC에서 18홀 스킨스게임을 벌인다. 상금은 1백만달러. 선수들은 최종일 상금의 20%를 떼내 지난 9·11테러사태 희생자들을 돕는다. 이번 스킨스게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두 가지. 세계 톱랭커인 우즈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과 일반적 스킨스게임과는 약간 다른 독특한 경기방식 때문이다. 스킨스게임은 첫날 9홀, 둘쨋날 9홀을 치른다. 홀당 걸린 스킨은 1∼6번홀은 2만5천달러, 7∼12번홀은 5만달러, 13∼17번홀은 7만달러, 마지막 18번홀은 20만달러다. 스킨스게임은 그 홀에서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그 홀에 걸린 스킨을 획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특정홀의 위너는 다음홀에서 위너가 되거나 적어도 공동선두를 기록해야 특정홀에 걸린 스킨을 가져가도록 했다. 그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특정홀 스킨을 획득하지 못하며 스킨은 계속 누적된다. 예컨대 5번홀에서 1위를 했을 경우 6번홀에서 적어도 공동선두는 해야 5번홀에 걸린 스킨을 가져갈 수 있는 것.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박진감 넘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내 갤러리나 시청자들의 흥미를 배가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18번홀이나 연장전에서는 이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지난 11일 세계 남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노먼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노먼은 지난주 호주 PGA대회 마지막날 66타를 치며 6위를 했다. 노먼은 스킨스게임 참가를 위해 이번주 열리는 호주오픈에도 불참한다. 유럽의 간판 몽고메리는 지난해 스킨스게임에 '데뷔'해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승리함으로써 챔피언이 됐다. 획득상금은 41만5천달러였다. 지난해 양산아도니스CC에서 최경주, 마루아먀 시게키,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과 함께 스킨스게임을 펼쳤던 파니빅은 이번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