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다' 이런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타이거 우즈,그레그 노먼,잭 니클로스,아놀드 파머,데이비스 러브 3세 등 유명 남자프로골퍼들의 전유물이다시피했던 자가용 비행기 이용이 미국 LPGA투어의 간판 여자선수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미 LPGA투어 톱프로인 캐리 웹과 애니카 소렌스탐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웹이 올해 미국 항공업체인 '이그제큐티브 제트'사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 소유 비행기를 연간 50시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웹은 클리닉·동반라운드 등 일정한 이벤트(아우팅)를 해주고 추가로 25시간을 더 이용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또 소렌스탐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연간 상금이 1백50만달러(약 20억원) 이상이 되면 자가용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 웹은 최근 3년연속 연간 상금이 1백50만달러를 넘었고,소렌스탐은 올시즌 여자골퍼로는 최초로 상금액이 2백만달러를 넘어섰다. 박세리는 올해 1백62만여달러를 벌었다. 유명 선수들이 이용하는 자가용 비행기는 선수 소유는 드물고 항공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연 단위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사망한 페인 스튜어트도 이같은 케이스였다. IMG코리아 김원섭 이사는 "9·11테러 여파로 탑승검색이 강화되고 그에 따라 비행기 연착도 잦아지면서 '시간이 곧 돈'인 유명 선수들의 자가용 비행기 이용 추세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