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골퍼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한 예정된 라운드는 강행한다. 봄 여름 가을에 워낙 부킹난이 심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가만히 따져보면 우리 골퍼들이 다른 나라 골퍼들보다 유별난 데가 있긴 있다. 어쨌든 겨울에도 라운드를 해야 한다면 그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부상이나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골프에 필요한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겨울에는 아무래도 몸이 경직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상에 주의하면서 효과적인 샷을 날릴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스윙크기는 평상시처럼 하되 템포는 조금 늦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에는 단타자들이 유리한 면이 있다. 볼이 땅에 떨어진뒤 많이 굴러가기 때문이다. 티샷은 일단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런으로 인해 상당히 굴러간다. 따라서 평소 워터해저드나 벙커가 "사정권밖"에 있었다 해도 겨울에는 볼이 그곳에 다다를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아이언샷은 찍어치기보다는 쓸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면이 딱딱해 까딱 잘못하면 부상을 당할수 있기 때문.스윙이 잠시 바뀌더라도 부상을 막으려면 어쩔수 없다. 어프로치샷은 가능하면 벙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린온이 안되더라도 그것이 벙커샷보다는 낫다. 벙커 모래는 얼어서 딱딱하다. 따라서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평소처럼 "폭발샷"으로 처리하려 하다가는 낭패를 당할수 있다. 모래 상태를 재빨리 파악한뒤 모래가 어느정도 얼어있으면 페어웨이에서처럼 칩샷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턱이 낮으면 퍼터를 써도 무방하다. 꼭 벙커샷을 해야 한다면 볼 바로 뒤를 겨냥,모래를 약간만 파는 폭발샷을 해야 한다. 그린주변에서 하는 쇼트게임에서는 굴려치는 것이 권장된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띄웠다가는 볼이 튕겨 어디로 갈지 모른다. 그러나 굴려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장해물을 넘겨 볼을 그린에 떨어뜨려야 하거나,내리막 퍼팅라인일 경우 굴려쳤다가는 볼은 저만큼 가버릴 것이 분명하다. 라이가 좋고 깃대까지 여유가 있을 때에는 띄워서 어프로치하는 것도 3퍼팅을 막는 길이다. 겨울그린은 의외로 느리다. 어프로치샷이 "통통" 튀기때문에 그린이 빠를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른 아침에는 습기를 많이 먹어서 느리고,낮에도 잔디가 길기 때문에 가을보다 느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좀 세게 쳐야 짧지 않게 된다는 것. 한편 프로골퍼 강욱순처럼 볼을 세개 지닌채 플레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홀마다 볼을 교체하면서 씌되 나머지 두 개는 호주머니에서 보온을 시켜두면 볼 컨트롤면에서 효험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