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서울 SK가 외국인 선수때문에 울상을짓고 있다. 당초 강팀으로 주목받던 양 팀은 용병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전력에 별 보탬이되지 못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초반 성적표를 쥐어들었다. 특히 올시즌 용병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지난 시즌 꼴찌 대구 동양이 최강의 용병 듀오를 앞세워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온것을 보고 있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하다. 용병 때문에 가장 큰 고역을 치르고 있는 팀은 최하위(2승7패)로 추락한 전통의명가 KCC. 지난 시즌 높이의 열세로 6위에 그쳤던 KCC는 초반 3경기 출장정지라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98-'99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재키 존스를 영입해 올시즌 반전을꾀했다. 존스가 없는 가운데 3연패로 시즌을 연 KCC는 존스 복귀 뒤 2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존스가 한달 이상 치료를 요하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다시 이탈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결국 대체 용병으로 데려온 크리스 화이트와, 르나드 존스를 내보내고 영입한캔드릭 브룩스가 나름대로 제 몫을 했지만 재키 존스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해 KCC는당분간 최하위 탈출도 힘들어 보인다. 당초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서울 SK도 공교롭게도 '99-'00시즌 우승을 일구었던재키 존스를 내보내면서 용병 고생을 자초했다. 존스 대신 새로 뽑은 그렉 스프링필드가 개막도 하기전에 함량 미달로 퇴출됐고뒤이어 한국 무대를 밟은 테런스 무어도 8경기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결국 199㎝의 높이를 갖춘 에릭 마틴을 급히 수혈했지만 지난 시즌 전승을 거두었던 울산 모비스에 대패를 당한 것에서 보듯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들 외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시즌 준우승팀 창원 LG도 센터 말릭 에반스가 골밑 플레이에 허점을 보여 고민중이고, 두 용병을 그대로 쓰고 있는 지난해챔피언 서울 삼성도 다른 팀 용병들의 수준 향상과 맞물려 올해는 용병 덕을 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