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 이지희(22·LG화재)가 다이오세이시 에리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6천만엔)에서 프로 첫승의 개가를 올렸다. 이지희는 18일 일본 아이치현 에리엘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2위 나수 미네코를 1타차로 누르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희는 국내와 일본을 통틀어 프로무대 첫승이다. 전날까지 공동3위였던 이지희는 이날 보기없이 1,10,11,17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신소라(29)는 이날 1타만 줄이는데 그쳐 합계 6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지난 98년 프로가 된 이지희는 99년 국내 상금랭킹 10위,지난해에는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프로테스트를 통과해 JLPGA투어 풀시드를 받은 이지희는 올시즌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만 9번에 들었다. 이에 따라 이지희는 JLPGA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됐다. 중학교 1학년때 너무 뚱뚱해 살을 빼려고 골프를 시작한 이지희는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5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가 주무기다. 이화여대 사회체육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지희는 "지금까지 국내선수가 한번도 오르지 못한 일본 LPGA투어 상금여왕에 오른 뒤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