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서 뒤집어쓴 불명예를 이 기회에 털어내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하위권 팀들이 2001 서울은행 FA컵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4강에 진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열린 8강전에서 정규리그 상위그룹을 밀어내고 4강에 합류한 팀은 올정규리그 꼴찌 대전 시티즌과 5위 포항 스틸러스, 6위 울산 현대. 여기에다 정규리그 막판 겨우 꼴찌를 면한 9위 전북 현대도 아마추어팀인 한국철도의 돌풍을 잠재우고 4강에 합류함으로써 4강대결 구도는 중하위권팀들의 재기무대로 변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는 울산과의 8강전에서 공수의 난조를 보이며 울산에 0-2로 완패했고 2위 안양 LG도 9위 대전 시티즌에 1-2로 무릎을 꿇었으며 4위 부산 아이콘스는 5위 포항 스틸러스에 각각 패해 4강 진입이 좌절됐다. 더욱이 99년 프로축구 전관왕에 올 시즌 아시안클럽 정상에 오른 3위 수원 삼성은 본선 1회전에서 실업팀 한국철도에 0-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올 정규리그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던 1-4위 팀들이 이번 FA컵 대회에서 모두탈락했다. 이같은 하위팀들의 반란은 정규리그에서 2-4위를 기록했던 부천, 성남, 전북이 4강에 올라 전북이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대회 결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교롭게도 18일 부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준결승 대진은 5-6위 포항-울산과 9-10위 전북-대전의 대결로 짜여져 결승전은 정규리그 중위권과 최하위권간의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초반 대학팀들을 잇따라 격파한 아마추어 포항시청클럽과 수원, 전남 등 막강 프로팀들을 연파한 한국철도의 대반란으로 주목을 끈 이번 대회는 대미를 장식하고 내년 시즌의 도약을 꿈꾸는 중하위팀들의 격돌로 막판까지 팬들의 이목을 붙잡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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