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들이 반란을일으킨 2001서울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는 전북 현대-대전 시티즌,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대회 챔피언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야간경기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마추어팀 한국철도의 패기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다 후반40분 호제리오가 헤딩 결승골을 뽑아 2-1로 승리, 힘겹게 아마추어 돌풍을 잠재웠다. 전반 5분만에 김도훈이 선취골을 뽑아 낙승을 예고하는 듯 했던 전북은 의외로 강한 상대의 저항에 고전했고 후반 16분께는 이종묵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내줘자칫 연장전까지 갈 뻔했다. 그러나 종료 5분을 남기고 얻은 코너킥찬스에서 상대 골키퍼가 판단착오로 문전을 비운 사이 수비수 호제리오가 헤딩으로 네트를 흔들어 결승골을 뽑았다. 아마추어팀으로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등을 잇따라 꺾고 8강까지 오른 한국철도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중반부터 오히려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으나 후반 30분 최효원의 오른발슛이 아깝게 골포스트를 벗어나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틈틈히 운동하는 열악한 조건을 딛고 프로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축구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앞서 열린 낮경기에서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상위팀들이 하위팀의 반란에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달 말 6년만에 한국프로축구 정상에 올라 헹가레를 쳤던 성남은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분만에 장철민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맹반격을 펼치던 후반 38분에는 박규선에게 추가골마저 내줘 0-2로 완패했다. 또 정규리그 2위 안양 LG도 목동운동장에서 대전 시티즌에 1-2로 패했고 4위 부산 아이콘스도 홈구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3위 수원 삼성이 1회전에서 한국철도에 진 것을 포함, POSCO K-리그 4강중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해 FA컵대회는 약체들의 설욕무대임이 다시 증명됐다. 전북과 대전, 울산과 포항은 18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서울.부산.성남.전주=연합뉴스) 박성제.김상훈.이봉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