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가 16일 최종 결정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이날 태릉선수촌내 국제빙상장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전라북도와 강원도를 놓고 유치도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KOC 위원 74명의 무기명 투표로 유치도시가 선정되면 내년 2월까지 정부 보증서를 발급받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개최지는 오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는 전라북도와 강원도의 첨예한 대립으로초입 단계부터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KOC의 유치 후보도시 평가보고서가 처음 배포된 뒤 전라북도가 공정성을 문제삼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열고 KOC의 편파적인 태도에 강력하게 불만을 터뜨린 전북은 유치 후보도시에서 탈락할 경우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평가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를 받은 강원도는 최근 환경문제가불거져나오면서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강원도가 활강 경기용 스키장을 건설할 예정인 동강 상류의 가리왕산이 파헤쳐질 경우 `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이 심각한 오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이같은 난맥속에도 전북과 강원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강원은 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각각 치르고난 뒤 본격적인 올림픽 유치경쟁에 나서 그동안 시간적, 금전적으로 상당한 소모전을 치른 상태다.

더구나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가 주요 업적으로 부각될 내년 지자체장 선거까지앞두고 있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KOC 안팎에서는 어느 한 쪽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공동 개최설과 ▲2014년으로 올림픽 유치를 늦추는 방안 ▲두 곳 모두 부적격 판정 등 갖가지 시나리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북과 강원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C 평가위원회는 14일 오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평가보고서는 최선의 노력과 전문성을 통해 객관적이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서술됐다"고 밝힌 뒤 "평가 과정과 결과를 폄하하고 왜곡하려는 불순한 의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항의와 함께 이후발생할 어떤 문제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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