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기 히딩크호가 세네갈 및 크로아티아와의 3차례평가전을 통해 '수비 불안'과 '유럽징크스'라는 최대 고민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또 새로 수혈한 `젊은 피'들은 어느새 주축으로 급성장하는 등 축구대표팀은 여러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중 수비불안은 지난해 12월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끊임없이 한국팀의 발목을 잡아왔던 최대의 고민거리.

그동안 히딩크감독은 상대 수비수까지 순식간에 공격진에 가담하는 공격 축구에 대처하기 위해 포백(4back)을 고집해 왔으나 이번 평가전에서는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했다.

첫 평가전인 세네갈전에서 최진철-송종국-이민성을 수비로 세워 나름대로 수비불안을 해소했다고 자평한 히딩크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1, 2차전에서도 스리백에 양측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는 '고무줄 수비'를 가동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를 찌르는 세트플레이에 일격을 당해 여전히 불안하기는 했지만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되찾은 2차전에서도 힘과 높이를 앞세운 상대 공격을 별 무리없이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골을 먹으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끝까지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도 큰 성과로 남았다.

젊은 선수들이 급격한 성장을 발견한 것도 이번 평가전에서 거둔 수확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붙박이였던 선배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태욱(안양LG)과 이천수(고려대), 송종국(부산 아이콘스) 등은 이번 평가전을 계기로 히딩크호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성과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세네갈전을 앞두고 '일본이 0-2로 패했으니 우리는 0-4로 패하겠다'고 한 선수가 말한데서도 알 수 있듯 그동안 선수단 내에는 패배주의가 팽배했었다.

이 경기전까지 대표팀은 유럽팀과의 맞대결에서 프랑스와 체코에 각각 0-5로 대패하는 등 4전 전패를 기록했던 것.

하지만 '98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와 1승1무를 기록하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그 결과 유럽강호들을 만나도 이제는 어느정도 주눅들지 않을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광주=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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